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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선생지식경영법(정민 교수 저)』을 참고함.

다산 정약용이 지식을 다루었던 방법을 자세하고 지혜롭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D



[1] 단계별로 학습하라

공부의 시작은 어떻게 하나.

생각은 어떻게 정리하고 간수하나.

기초는 어찌 닦으며, 바탕은 어떻게 다지나.

바른 길을 찾아서 지름길로 만들어야 한다. 정보를 종합하여 분석하고 정리해야 한다.

 

1. [여박총피법] 파 껍질을 벗겨내듯 문제를 드러내라

(1) 껍질을 벗겨내라

(2) 문제를 도출하라

(3) 한 우물을 깊이 파라

(4) 뒤섞어 혼동 말라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돌파한다.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탐구해 들어간다. 

처음에 우열을 분간할 수 없던 정보들은 이 과정에서 점차 분명한 모습을 드러낸다. 

거기서 실마리를 잡아야 한다. 얽힌 실타래도 실마리를 잘 잡으면 술술 풀리게 마련이다. 

더 이상 파 껍질을 붙들고 씨름하지 않게 된다.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 자꾸 들쑤석 거리기만 하면 나중엔 아예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핵심을 놓치지 말고, 실마리를 잡아야 한다.

 

2. [촉류방통법] 묶어서 생각하고 미루어 확장하라

(1) 계통 있게 정리하라

(2) 미루어 알게 하라

(3) 체계를 유지하라

(4) 대답을 찾아가라

-- 정보의 갈래를 나누고 종류 별로 구분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무질서 속에서 질서가 드러나고,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다음 묶어서 생각하고 미루어 확장하도록 한다. 그저 그러려니 해서는 안 된다. 보이지 않는 질서를 찾아야 한다. 계통을 확립해야 한다. 산만해서는 안 되고 집중해야 한다.

흩어져서는 안 되고 집약해야 한다. 지리멸렬, 각개격파로는 적을 물리칠 수가 없다. 일사불란하고 명약관화해야 한다.

 

3. [축기견초법] 기초를 확립하고 바탕을 다져라

(1) 기초를 닦아라

(2) 신기함을 추구 말라

(3) 바탕을 갖추어라

(4) 역경을 딛고 서라

-- 기둥을 세우기 전에 터를 굳게 다져라. 주추를 놓기 전에 터를 굳게 다져라. 진도를 빨리 나가려 들지 말고 터를 굳게 다져라. 단청이 마르기도 전에 기울고 벽이 갈라지는 집은 아예 짓지도 말라.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터를 굳게 다져라. 달구질을 오래 할수록 터가 단단해진다. 그 굳건한 토대 위에 주루를 놓고 기둥을 세워 들보를 얹어라. 천년 세월에도 기울지 않을 그런 집을 지어라.

 

4. [당구첩경법] 길을 두고 뫼로 가랴 지름길을 찾아가라

(1) 요령있게 탐구하라

(2) 바른 길을 따라가라

(3) 차례를 잊지 말라

(4) 번지수를 파악하라

-- 지름길을 찾아라. 더뎌 보이는 길이 지름길이다.

무슨 답답한 말이냐고 하지 마라. 해보면 그게 훨씬 빠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맨땅에 헤딩하듯 하는 공부는 백날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규모를 세워라. 갈림길에서 헤매지 않으려면, 덤불 속에서 방황하지 않으려면, 돌밭에서 목마르지 않으려면 지름길을 찾아야 한다.

 

5. [종핵파즐법] 종합하고 분석하여 꼼꼼히 정리하라

(1) 꼼꼼히 따져보라

(2) 맥락을 연결하라

(3) 종합하고 정리하라

(4) 이치를 깃들여라

-- 다산은 말한다. 복잡하다고 기죽지 마라. 갈래를 나누고 무리를 지어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종합해야 한다. 그 다음은 옥석을 가릴 순서다.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차례짓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변별하며, 먼저와 나중을 자리매기도록 한다. 그러고 나서 누가 들어도 귀에 쏙 들어오도록 가려운 데를 긁어주고, 헝클어진 것을 빗질해주도록 한다. 

무질서에서 질서를 찾는 것이 공부다. 남들은 못 봐도 나는 보는 것이 공부다.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이를 통해 내 삶이 송두리째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공부다. 마지못해 쥐어짜며 하는 공부 말고, 생룡화로처럼 펄펄 살아 날뛰는 그런 공부가 공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