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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 증상의 4단계

category ㆍ 전공/신경정신 2020. 7. 21. 19:55

credit: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2-018-0098-4

편두통 증상은 4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1. Premonitory (전구)

편두통 환자의 1/3이 두통 발생의 수 시간에서 수일 전 전구 증상을 경험한다. 환자마다 정서적, 신체적으로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전형적인 형태로는 정서/기분의 변화(불안, 흥분, 우울, 다행감 등), 신체적 증상(피곤, 식욕 +/-, 뒷목 뻣뻣해짐, 하품 증가, 체력 저하) 등이 있다. 하지만 전구 증상은 정도가 심하지 않아 편두통 초기 환자의 경우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구 증상 후 편두통 발작의 경험을 반복하며 차츰 알아차리게 된다. 전구 증상을 겪는 환자는 다수가 아니지만 전구 증상이 있는 경우 환자는 편두통 촉발 요인을 찾아 주의함으로써 다음 편두통을 예방할 수도 있다.

 

2. Aura (전조)

 전조 증상은 편두통의 특징적인 증상이지만 편두통 환자의 1/5만이 경험한다. 되돌릴 수 있는(사라지는) 증상이 5분에서 20분 이상 점진적으로 발생하고 1시간 미만으로 지속되는 반복적인 문제로 정의된다. 시각, 감각, 운동(언어) 증상으로 구분한다. 증상은 단독 또는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전조 증상을 겪는 환자 중 95% 이상이 시각적 증상을 보고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증상은 Photopsias이다. 또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은 성곽 분광(fortification spectra)으로도 불리는 섬광암점(teichopsias)이다. 지그재그 형태의 번쩍이는 선이 시야에서 좌우로 번져나가고 지나간 자리에는 암점을 남기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성곽 분광 fortification spectra(credit: Wikipedia)

 

암점 scotoma (credit: Wikipedia)

scotoma라 불리우는 암점(blind spot)도 흔하다. 암점은 시야의 일부분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아지랑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러한 시각적 증상들은 고정적이지 않고 시야를 가로질러 이동한다는 것이다. 이는 뇌졸중 증상과 편두통의 전조증상을 구분해준다. 

 

하지만 환자들이 경험하는 것은 시각적인 증상만은 아니다.

무딘 감각, 얼얼함, 찌릿함, 바늘로 찌르는 느낌들이 보통 손가락에서 부터 시작해 손과 팔로 올라간다. 이런 감각은 얼굴의 입 부위를 향해 올라가고 다시 반대편 팔을 가로질러 내려가기도 한다. 아직까지 일시적으로 팔/다리가 마비되는 경우는 적으며 기억 상실이 발생할 수 있다.

 

전조 증상들의 원인은 무엇인가?

편두통을 트리거하는 증상들은 피질확산억제(Cortical Spreading Depression, CSD)라고 불리는 전기적 활동과 관련되어있다. CSD는 시각과 관련된 영역에 일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뇌의 병리학적인 전기적(electrical) 활동이지만 감각 및 운동 영역도 포함한다. CSD는 비정적(non-static)이며 뇌 전체로 퍼져 나가고(=전조 증상의 점진적 발전 양상으로 나타남) 가역적으로 10분에서 30분간 지속된다(=전조 증상의 가역성으로 나타남). 이 활동이 사라지면서 전조 증상이 멈추고 환자들은 편두통을 경험하게 된다.

 

전조 증상이 없는 무조짐편두통의 경우 CSD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수설이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 연구들이 제기되고 있다. 

 

전조 증상만 단독으로 경험하고 편두통으로 발전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편두통으로 발전하는 것이 보통이다.

 

전조 증상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전조 증상은 짧은 시간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해당 증상의 치료는 어려울 수 있다.

핵심은 편두통을 발작이나 뇌졸중과 감별 진단하는 것이다.

나프록센(naproxen)같은 진통제는  전조 증상을 다루는데 유용할 수 있다. 때론 isoproterenol 같은 흡입약물도 증상의 진행을 줄일 수 있다. 만일 증상이 매우 자주 발생하거나 환자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엔 verapamil, valproic acid 같은 약이 증상 예방에 사용될 수 있다.

 

3. Headache (두통)

대부분 편측성(좌/우)이나 전체적(양측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하루 중 기상 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두통의 경과는 위의 그래프와 같이 점진적으로 심해지다가 진정되는 양상이다. 두통 중 신체 활동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되므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일반적으로 구토, 메스꺼움, 빛/소리/냄새공포가 동반되며 감각이 민감해진다. 

 

4. Postdrome (후구)

편두통 환자는 많은 경우 두통 단계가 끝나면 무기력함, 집중력 저하, 기분의 저하, 탈진감, 피로감, 머리 부위의 근육 통증, 인지 기능의 저하 등을 겪는다. 약 48시간 정도 지속될 수 있다. 드물게 심각한 신경계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 뇌졸중과의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