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credit: calmclinic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심한 불안발작*과 다양한 신체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불안발작 외에도 심계항진, 떨림, 호흡곤란, 흉통,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 오심, 발한, 질식감, 손발의 이상감각, 머리가 멍함, 쓰러질 것 같은 느낌, 실신과 같은 신체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 불안발작

공황장애에서 발생하는 불안발작은 매우 극심해서 거의 죽을 것 같은 공포를 경험하는데 이를 공황발작(panic attack)이라고 한다

 

공황장애는 위와 같이 다양한 신체증상[각주:1]들을 수반하기 때문에 심근경색이나 히스테리 증상, 간질로 오인되기도 한다.

많은 환자들이 공황발작 증상이 나타나면 매우 당황하고 극심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병원 응급실을 찾게 되나 검사상 특별한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고 응급실에 도착하고 잠시 뒤 안정을 취하면서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과를 밟는다.

공황장애는 광장공포증이 동반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뉘는데 실제로 동반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역사

공황장애는 독립적 질환으로 인정되기 시작한 역사가 짧아 임상의들이 이 질병에 대한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질병의 특성상 환자들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최근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국내 공황장애의 급증과 이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황장애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5만 945명에서 2015년 10만 6140명으로 연평균 15.8%씩 증가했다. 5년 연평균 남성은 13.6% 증가했고 여성은 연평균 17.9% 증가했다.

이는 적지 않은 유명인들이 매스컴을 통해 자신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리며 대중들이 해당 질병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였고 정신과 방문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며 진단율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역학과 원인

미국 보고에 의하면 평생유병률은 3.5% 내외이다. 동양인의 유병률이 더 낮다. 우리나라는 1.7% 정도.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2~3배 정도 높다.

발병의 시기는 정해져있지 않으나 대개 20~30대 연령층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공황장애의 발병 원인은 신경생물학적, 유전적, 심리사회적 요인들이 모두 관여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다른 정신과적인 질병을 함께 갖고 있다. 가장 흔하게는 우울증, 범불안장애, 사회공포증과 같은 다른 불안장애를 함께 가진다. 

공황발작의 첫 증상은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 저절로 시작된다. 하지만 육체적 과로나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난 후에 증상이 처음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신경생물학적 원인

이 연구는 먼저 공황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각종 물질들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출발하였다. 공황 유발물질 panic-inducing substances 또는 panicogens라 한다. 크게 나누면 신경화학적 공황유발물질*호흡과 관련된 유발물질**이 있다.

특히 환자들의 5%는 CO2에 노출될 때 공황발작이 일어나기 쉽다. 지나치게 민감한 뇌간이 중추신경계에 잘못된 경보시스템을 작동시켜 호흡장애, 과호흡, 불안감을 유발하기 때문이다[각주:2]. 그 외에도 CRF(corticotropin releasing factor), 불안을 중개하는 중추신경계 기관인 편도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신경화학적 공황유발물질

요힘빈, 카페인, flumazenil, m-chlorophenylpiperazine, cholecystokinin, isoproterenol 등이 있다

중추신경계의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GABA 수용체에 작용한다

 

**호흡 관련 물질

sodium lactate, bicarbonate, CO2이 있다

주로 과호흡을 유발하거나 생체내 산염기 불균형을 일으켜 공황발작을 발생시킴

 

유전적 원인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일란성쌍둥이의 발병 일치율 45% > 이란성쌍둥이의 발병 일치율 15% 

- 공황장애 환자의 가까운 친척은 다른 정신과적 질환을 가진 환자의 가까운 친척들보다 공황장애 발생률이 4~8배 정도 더 높으며, 일반 인구에 비해서는 10배 정도 더 높다

- 카테콜아민 대사와 관련된 효소인 COMT(catechol-O-methyltransferase)의 활성도가 낮은 유전형을 가진 경우 정상 유전형에 비해 공황장애 발병률이 더 높다는 보고가 있다

 

심리사회적 원인

정신분석적 입장억압이라는 방어기제를 공황발작과 관련짓는다.

- 개인이 수용하기 힘든 생각/소망/충동 등이 억압되어 의식으로부터 분리되어있다가 방어기제가 무너지면서 무의식적 충동 등이 의식 속으로 터져 나오려 할 때 나타나는 것이 바로 불안과 공황발작이라는 것이다

- 어린 시절 부모를 잃거나 분리불안 경험이 있는 경우 나중 공황발작이 발병하는데 중요 역할을 한다고 본다

-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공황발작이 처음 나타나기 전 가까운 사람을 상실하는 경험을 하거나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행동주의 입장에 따르면 불안이란 부모의 행동을 학습한 결과이거나 전형적 조건화 반응의 결과라고 본다.

- 설명 예: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에서 첫 공황발작 경험 시 지하철만 타면 쉽게 불안해진다

 

 

증상

공황발작은 10분 이내에 급격한 불안과 동반되는 신체증상이 정점에 이르고 20~30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진다.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빈도는 환자마다 차이가 크다. 하루에 여러 번씩 나타나거나 1년에 몇 차례만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 사이에는 예기 불안이 동반되기 쉬우며 발작 중에 이인감이나 우울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평소 카페인 음료나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해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사소한 신체 감각의 변화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 재앙적 사고를 보이기 쉽다(예: 불안이 신체증상으로 나타날 때 심각한 질병으로 받아들인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흉부 불편감이 있을 때 이를 심장마비 증상이라고 잘못 해석함).

 

 

치료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주된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통찰정신치료 등이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유지하다가 중단하는 경우 약 50% 이상의 환자들에서 공황장애 증상이 재발한다.

 

인지행동치료는 정신치료의 일종으로 공황장애 치료에 효과적이며 약물치료와 병행할 경우 더욱 효과적이다. 개인보다 집단 인지행동치료를 많이 시행한다. 환자의 70~80%가 초기에 반응을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약 50% 정도에서만 완전히 증세가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공황발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교정하는 교육을 필수적으로 수행한다

- 이완훈련, 호흡 훈련, 공포 유발 대상에 대한 노출 치료 등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

 

통찰정신치료의 효과는 일부 연구에서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됐다. 아직 체계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 불안의 무의식적인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도와주고 환자가 피하는 상황의 의미를 이해하게 해 주며 충동 억제 필요성과 증상으로 인한 이차적 이득을 깨닫게 해 준다

 

 

 

참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신경정신의학

  1. 심계항진, 떨림, 호흡곤란, 흉통,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 오심, 발한, 질식감, 손발의 이상감각, 머리가 멍함, 쓰러질 것 같은 느낌, 실신 [본문으로]
  2. false suffocation alarm theory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