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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과 정신과 질환

(1) 멜라토닌


멜라토닌[각주:1]

일주기리듬 조율


멜라토닌은 1958년 미국 피부과의사 Lerner가 백반증 환자를 연구하던 중 의도치 않게 발견하였다(Srinivasan et al, 2006). 백반증 환자들이 피로감과 졸음을 호소하였기 때문에 송과샘(pineal gland)에서 멜라토닌을 추출하였다. 이 멜라토닌은 포유류의 일주기리듬(circadian rhythm)을 조율하는 기능을 한다. 멜라토닌 투여시 사람은 수면-각성 리듬이 변하고, 졸음이 유발된다.


멜라토닌은 척추동물 간뇌의 등면에 돌출해 있는 송과선(시상 아래에 위치함)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트립토판 > 세로토닌 > N-acetyl-serotonin > 멜라토닌

내분비선 송과샘에서 뇌척수액과 혈액으로 분비.


정신 질환의 연관성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와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의 진단기준에 수면 관련 증상이 포함되어 있을 만큼 흔하고 중요한 증상이다. 치매 환자들은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정신, 행동 증상이 악화된다. 자폐증 환자에서도 수면-각성 리듬의장애가 흔하다.

ex) 주요우울장애, 양극성 기분장애, 계절성 기분장애, 치매, 자폐증


주요우울장애

우울증이 유발하는 수면 문제: 입면, 수면 유지의 어려움, 수면 분절, 새벽에 일찍 깸, 낮 졸음, 야간 수면다원검사에서 렘수면의 증가와 서파수면의 감소가 특징적(Murphy & Peterson2015). 

많은 우울증 환자에서 기분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불면증이 잔류 증상으로 남는다. 불면증, 과수면증과 같은 수면 관련 증상은 주요우울장애와 양극성 기분장애 진단기준의 하나로써 기분장애의 중요한 증상이다(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


폐경 후우울증 환자들에서는 야간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 되었고 분비 증가 추세가 아침까지 연장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저자들은 분비의 증가와 연장이 환자들에서 햇빛 노출이 감소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였다(Parry et al, 2008). 


멜라토닌 제제를 우울증 치료의 부가적인 요법으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전부터 있어왔고, 국내도 아고멜라틴(anomelatine)이 시판되었다. Lemoine et al(2007)이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벤라팍신과 아고멜라틴을 비교한 연구에서 아고멜라틴이 벤라팍신과 동등한 항우울 효과와 함께 주관적 응답에서 수면의 질이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알츠하이머

멜라토닌은 노화에 따라 하루 중 분비가 감소하고, 알츠하이머병에서는 그 감소폭이 더 크다고 보고한다(Ferrari 등 2000;Luboshitzky 등 2001).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송과샘의 석회화가 일어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석회화되지 않은 건강한 조직의 부피가 더 적고, 송과샘의 멜라토닌 분비 능력이 감소한다(Mahlberg등 2008).


자폐 스펙트럼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서 멜라토닌 농도가 감소하고, 이는 수면-각성 리듬 장애와 관련이 있다 한다(Melke et al 2008). 자폐증은 멜라토닌 합성의 마지막 단계에 작용하는 효소의 유전적 다형태(genetic polymorphism)와

관련이 있다. 자폐증 환자와 부모에서 멜라토닌과 멜라토닌 합성 효소의 활성도가 저하되어 있으며, 신경발달의 특정시기에 멜라토닌 혹은 멜라토닌 전구 물질의 부족이 자폐증과 같은 인지행동 증상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있다(Melke et al 2008).

자폐증 환자를 대상으로 지속 분비형 멜라토닌의 효과를 위약과 비교한 최근의 연구에서, 총수면시간의 증가, 입면시간의 단축과 같이 수면의 질과 양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었다(Wirojanan 등 2009;Wright 등 2011;Cortesi등 2012;Gringras 등 2012).



[원문출처]

김성곤, 김지훈, 박지훈, 이진성, 정우영(2015). 멜라토닌과 정신과 질환. 수면정신생리, 22(1), 5-10.

  1. * melatonin(not to be confused with melanin) [본문으로]